'으리 으리' 할때부터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대표팀이었다.
과정 무시하고 추구하던 결과가 나왔으니 좀 까봐야겠다.
1. 가장 큰 책임은 원칙을 무시한 홍명보 감독에 있다.
아무리 박주영, 정성룡이 삽질을 했더라도, 가장 큰 책임은 그 엔트'으리'를 구성한 홍명보에게 있다.
대표팀 구성 초기부터 "소속팀에서의 활약여부가 발탁 기준이 될 것이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을 것" 이란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문제는 정작 자기가 뽑고 싶은 선수들이 이런 원칙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다는 것.
박주영은 2년 가까이 실전에 투입된 횟수가 손꼽을 정도며, 잉글랜드 2부리그 소속이다.
김보경 역시 세레소 시절보다 오히려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
윤석영보단 확실히 박주호가 낫고, 정성룡은 K리그에서조차 상위권 골리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에 반해 이들의 각 포지션 경쟁자들은 커리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 그들 대부분이 청소년 대표-올림픽 대표 라인을 탄 홍감독의 직계 선수들이 아니다.
뭐 이쯤되면 누구나가 갈등을 할 것이고, 홍명보 역시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킬것이냐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책임지겠다"는 한마디로 자신이 세운 원칙을 무시한 선수 선발을 감행한다.
물론 어느 감독이나 자신이 구성하고픈 팀의 컬러가 있을 것이고, 그에 맞는 선수를 엔트리에 넣고 싶겠지. 그래서 선수 선발의 고유권한은 감독에게 있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도껏' 이다.
결코 잉글랜드 2부리그 따위의 아래라고 볼 수 없는 K리그에서 지난해부터 최고의 선수였고, 올시즌은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 먹고 있는 이명주는 엔트'으리'에 들지 못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의 이명주의 포스는 전성기 이천수에 버금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명주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런 이명주를 밀어낸건 역시 올시즌 변변치 않았던 김보경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김신욱 역시 대표팀 주전 공격수가 아니다. 그자리는 잉글랜드 2부리그의 주전도 확보못하고 2년 가까이 제대로된 출전조차 못한 선수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몇경기라도 본 사람이라면, 정성룡이 김승규를 제치고 주전 골리를 한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물론 선수 선발 시점에서 클래스가 뛰어난 선수들의 일시적인 폼하락을 겪는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클래스의 선수가 최정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일시적으로 폼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정말 이런 경우에는 감독의 용단이 필요한 부분이며, 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자리를 김재엽에게 양보한 윤현의 예가 그러하다. 김재엽은 이대회에서 압도적으로 금메달을 땄고, 수상소감 첫마디에서 윤현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 정성룡, 김보경 등이 그만한 클래스가 있었던 선수들인가. 그리고 그들이 어딜봐서 일시적인 폼하락을 겪었단 말인다. 이들은 그냥 레벨이 다운됐다.
심지어 박주영은 60분을 제대로 뛰는 것 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딜봐서, 어떻게 판단해야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김신욱을 제치고 박주영을 스타팅으로 기용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명주의 자리하나 만들어주지 못할 정도의 으리으리한 대표팀의 구성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이 대부분의 책임은 감독의 필요이상의 월권으로 원칙따윈 개나 줘버린 무책임한 엔트'으리'를 구성한 홍명보에게 있다.
2. 박주영
진심 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다.
뭐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청구고 사건은 논외로 하더라도, 깔 거리를 너무나 많이 제공한다.
물론 언제나 실력보다 월등히 큰 기대를 받고 있는 FC 대한민국의 위대한 원톱 님들은 모두 남부럽지 않은 까임을 독차지 해왔다. 멀리갈 것도 없이 황선홍이 그랬고, 이동국이 그랬다. 하지만 박주영이 제공하는 까일거리는 이들과는 궤가 다르다.
경기외적 인 문제부터 잡음이 가실 날이 없다.
병역문제, 소속팀 무단이탈, 황제 훈련.. 다 떠나서 가장 밉상은 축구선수로서 기본이 안되어 있는 모습이다.
나는 기성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때로 사고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언행이나, 전혀 묵직하지 않은 뒷담화는 개인적으로 밥맛이다. 하지만 축구선수 기성룡은 정말로 인정하며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 생각한다.
기성룡은 누구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투쟁적이며,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박주영은? 60분을 뛰는것도 버거워보이는 체력수준 역시 매우 안습이다만, 의지초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연 지금의 박주영과 2002년의 35세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황선홍 중 누가 더 노장으로 보이는가.
현재 박주영의 축구선수로서의 나이는 부끄럽게도 35세 이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라운드를 열정적으로 누비는 야생마 같은 선수 이근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동갑이다.
뭐 더 까고 싶은게 많지만, 너무 졸린관계 + 더이상은 내 시간이 낭비인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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