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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6.24 에이틴 MB호
  2. 2014.06.15 이변의 코스타리카, 혼돈의 D조.
  3. 2014.06.14 위대한 반바스턴의 아이들의 비상.

'으리 으리' 할때부터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대표팀이었다.

과정 무시하고 추구하던 결과가 나왔으니 좀 까봐야겠다.


1. 가장 큰 책임은 원칙을 무시한 홍명보 감독에 있다.

아무리 박주영, 정성룡이 삽질을 했더라도, 가장 큰 책임은 그 엔트'으리'를 구성한 홍명보에게 있다.

대표팀 구성 초기부터 "소속팀에서의 활약여부가 발탁 기준이 될 것이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을 것" 이란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문제는 정작 자기가 뽑고 싶은 선수들이 이런 원칙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다는 것.

박주영은 2년 가까이 실전에 투입된 횟수가 손꼽을 정도며, 잉글랜드 2부리그 소속이다.

김보경 역시 세레소 시절보다 오히려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 

윤석영보단 확실히 박주호가 낫고, 정성룡은 K리그에서조차 상위권 골리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에 반해 이들의 각 포지션 경쟁자들은 커리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 그들 대부분이 청소년 대표-올림픽 대표 라인을 탄 홍감독의 직계 선수들이 아니다.


뭐 이쯤되면 누구나가 갈등을 할 것이고, 홍명보 역시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킬것이냐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책임지겠다"는 한마디로 자신이 세운 원칙을 무시한 선수 선발을 감행한다.


물론 어느 감독이나 자신이 구성하고픈 팀의 컬러가 있을 것이고, 그에 맞는 선수를 엔트리에 넣고 싶겠지. 그래서 선수 선발의 고유권한은 감독에게 있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도껏' 이다.


결코 잉글랜드 2부리그 따위의 아래라고 볼 수 없는 K리그에서 지난해부터 최고의 선수였고, 올시즌은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 먹고 있는 이명주는 엔트'으리'에 들지 못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의 이명주의 포스는 전성기 이천수에 버금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명주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런 이명주를 밀어낸건 역시 올시즌 변변치 않았던 김보경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김신욱 역시 대표팀 주전 공격수가 아니다. 그자리는 잉글랜드 2부리그의 주전도 확보못하고 2년 가까이 제대로된 출전조차 못한 선수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몇경기라도 본 사람이라면, 정성룡이 김승규를 제치고 주전 골리를 한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물론 선수 선발 시점에서 클래스가 뛰어난 선수들의 일시적인 폼하락을 겪는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클래스의 선수가 최정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일시적으로 폼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정말 이런 경우에는 감독의 용단이 필요한 부분이며, 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자리를 김재엽에게 양보한 윤현의 예가 그러하다. 김재엽은 이대회에서 압도적으로 금메달을 땄고, 수상소감 첫마디에서 윤현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 정성룡, 김보경 등이 그만한 클래스가 있었던 선수들인가. 그리고 그들이 어딜봐서 일시적인 폼하락을 겪었단 말인다. 이들은 그냥 레벨이 다운됐다. 


심지어 박주영은 60분을 제대로 뛰는 것 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딜봐서, 어떻게 판단해야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김신욱을 제치고 박주영을 스타팅으로 기용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명주의 자리하나 만들어주지 못할 정도의 으리으리한 대표팀의 구성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이 대부분의 책임은 감독의 필요이상의 월권으로 원칙따윈 개나 줘버린 무책임한 엔트'으리'를 구성한 홍명보에게 있다. 



2. 박주영

진심 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다.

뭐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청구고 사건은 논외로 하더라도, 깔 거리를 너무나 많이 제공한다.

물론 언제나 실력보다 월등히 큰 기대를 받고 있는 FC 대한민국의 위대한 원톱 님들은 모두 남부럽지 않은 까임을 독차지 해왔다. 멀리갈 것도 없이 황선홍이 그랬고, 이동국이 그랬다. 하지만 박주영이 제공하는 까일거리는 이들과는 궤가 다르다.


경기외적 인 문제부터 잡음이 가실 날이 없다.

병역문제, 소속팀 무단이탈, 황제 훈련.. 다 떠나서 가장 밉상은 축구선수로서 기본이 안되어 있는 모습이다.


나는 기성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때로 사고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언행이나, 전혀 묵직하지 않은 뒷담화는 개인적으로 밥맛이다. 하지만 축구선수 기성룡은 정말로 인정하며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 생각한다.

기성룡은 누구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투쟁적이며,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박주영은? 60분을 뛰는것도 버거워보이는 체력수준 역시 매우 안습이다만, 의지초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연 지금의 박주영과 2002년의 35세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황선홍 중 누가 더 노장으로 보이는가.

현재 박주영의 축구선수로서의 나이는 부끄럽게도 35세 이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라운드를 열정적으로 누비는 야생마 같은 선수 이근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동갑이다.



뭐 더 까고 싶은게 많지만, 너무 졸린관계 + 더이상은 내 시간이 낭비인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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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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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1약이라는 언론의 평가와 달리, 나는 애당초 D조를 2강 1중 1약으로 보았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 2강

잉글랜드 - 1중

코스타리카 - 1약

 

유로2012를 거치면서 전력의 안정화를 이룬 이탈리아와, 전대회 4강 팀이며 전성기 수아레즈, 카바니 같은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 우루과이가, 팀 명성이나 선수들 네임밸류는 높은편이지만 주축 선수 다수가 전성기를 지났으며 세대교체 진행 중인 잉글랜드보다 전력상 우세에 있다고 보았으며, 코스타리카는 무시할 수 없으나 이들보다는 아래에 있는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미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임을 감안하면, 유독 죽을 쑤는 유럽팀에 비해서 컨디션 조절 측면에서도 분명히 우루과이가 유리할 것이기 때문에, 이탈리아보다 우루과이가 조 수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이런 예상이 첫경기부터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수아레즈가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스쿼드상 우루과이가 한수위의 전력이었으며, 카바니의 PK골이 터질 때만 해도 예상대로 우루과이의 낙승 분위기였다.

하지만 우루과이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기민하지 못했고, 코스타리카는 활동량과 기동력에서 우루과이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캠벨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부터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루과이 선수들의 플레이는 무기력했다.

 

경기 당시 우루과이의 컨디션은 7-80% 수준으로 보인다. 실제 우승후보들이 조별라운드 막바지~8강 정도를 타겟으로 컨디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걸 봤을 때,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를 상대적으로 쉽게보고 컨디션 조절 상대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필이면 이날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일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우루과이 입장에선 조금은 운이없게 한방 맞은 것이 아닌가 싶으며, 이후 잉글랜드, 이탈리아 같은 강팀과 전력으로 상대해야하는 부담을 앉게 됐다.

 

현재 우승배당은 압도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팀이 상위에 몰려있다. 이는 이들의 전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대회기간 중 맥스컨디션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에 있어서 같은 대륙 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미루어 볼때 우루과이의 첫경기 졸전은, 비록 수아레즈가 빠졌다손 치더라도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이탈리아는 경기전 예상대로 개인 전술에서 잉글랜드에 확실히 우세를 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잉글랜드 양사이드의 스피드가 살아있는 전반전에는 이탈리아의 수비에 미세한 헛점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피를로의 기지와 마르키시오의 침착함이 만든 첫골 이후 주도권을 잡아 나갔으며, 후반 발로텔리의 결승 골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비적 경기로 거의 위기 상황을 맞지 않고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잉글랜드로서는 리버풀의 주력 멤버 5명이 주전으로 포진되어 팀웍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전반전만 해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 경기 운용을 보여줬으나, 볼처리가 투박하며 기술이 떨어지는 단점은 해소가 안되는 모습이다. 이 개인전술의 부재는 공격패턴의 한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기에, 여전히 잉글랜드의 조별라운드 통과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후반 초반에 결승골을 허용한것이 이탈리아가 장기인 수비적 경기운용을 하게끔 했으며, 이와 맞물려서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지고 사이드를 활용한 공격 패턴이 간파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의 분수령은 후반 초반 루니가 완벽하 슈팅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잉글랜드로선 아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이후 2경기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조수위가 유력하기에, 장기 레이스 운영에서 큰 이점이 생겼다.

2경기인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경기는 패하게 되면 사실상 조별라운드 탈락이 확실하기 때문에 박터지는 승부가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업셋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수 아래의 전력으로 보이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특기인 무게중심을 후위에 둔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기에, 적어도 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가 비긴다고 가정하고(1승 1무, 4점) 우루과이가 잉글랜드에게 이긴다면(1승 1패, 3점),

우루과이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적극 공격을 노릴 것이며, 이탈리아는 역시나 선수비-후공격의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무게중심을 뒤로 뺀 이탈리아만큼 넘어뜨리기 어려운 상대는 없기에, 그만큼 우루과이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만약 우루과이가 잉글랜드에게 패한다면(2패, 0점), 탈락이 확정되어 동기를 상실한 우루과이를 상대로한 이탈리아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대진 순서에서도 가장 유리한 이탈리아의 조수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잉글랜드는 우루과이에게 진다면, 코스타리카 전 결과와 상관없이 거의 탈락이 확실하며(2패, 0점)

만약 승리를 한다고 해도, 코스타리카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만큼 매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코스타리카는 1경기에서 예상밖으로 대어를 낚는 수확을 거두었고, 2경기에서 절박하지 않은 이탈리아를 만나는 대진운까지 얻었다.

2경기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3경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잉글랜드 전에서 비기기만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기에, 어찌보면 매우 유리해 보인다.

 

D조의 윤곽은 잉글랜드-우루과이전 결과에 따라서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잉글랜드가 승리한다면 이탈리아-잉글랜드,

우루과이가 승리한다면 이탈리아-코스타리카

진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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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역대 최고의 다이빙 헤딩골이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에서 언더독인 네덜란드의 의외의 5-1 완승.

결과만 놓고 봤을땐 일방적인 경기로 보일 수 있으나 고수간의 일합승부였으며, 승부의 분수령은 전반의 2장면이었다.

 

1. 1-0 스페인 리드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실바의 결정적 슈팅을 네덜란드 골리인 실리센이 선방한 것.

 강팀간의 대결에서 1-0과 2-0은 큰 차이가 있다. 만약 실바의 골로 2-0까지 벌어졌다면, 스페인의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네덜란드가 경기를 가져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2. 전반 막바지에 터진 반페르시의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골.

전반전만해도 스페인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네덜란드에 비해 우위에 있었으며, 전방에는 로벤과 반페르시가 고립되는 형국이었다. 아랫쪽 공격이 잘 먹히지 않는 시점에서 반페르시는 전방으로 넘어오는 긴 로빙볼을 다이렉트로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며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 냈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카시아스를 농락한 이 장면은, 단언컨데 내가 본 어떠한 다이빙 헤딩골보다 멋졌다.

이 골로 인해 네덜란드는 대등한 시점에서 후반전을 맞이했고, 동점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쫓기는 입장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공수간의 밸런스가 무너져 대승의 시발점이 형성됐다.

 

네덜란드는 지난 월드컵 결승의 리벤지를 확실하게 하며 2006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세대교체가 됐던 반바스턴의 아이들이 세계 최고로 성장했다는걸 보여줬다.

이 세대가 무서운 점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특색을 갈아엎었다는데 있다. 상승세를 타면 누구던지 갈아버릴만한 개인기량을 갖췄음에도, 팀웍이 깨지면 모래알처럼 무너지며, 멘탈이 약해 라이벌팀에게 역전패를 허다하게 당하던 예전의 네덜란드의 모습을 현 세대에서는 찾기 어렵다.

물론 유로 2012에서 감독과의 불화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예외로 한다면,

2010 월드컵에서는 무려 브라질에게 역전승을 거뒀고, 이번 월드컵은 스페인을 그야 말로 분쇄시켜버렸다. 이는 전성기 독일 대표팀이 보여줬던 끈끈함과 유사해보인다.

네덜란드는 기세가 살아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와도 오픈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이며, 스페인으로서는 이 기세를 살려준 것이 큰 패착이라 하겠다. 물론 그 기세의 시발점은 에이스 반페르시의 헤딩골이었다.

 

스페인은 그동안 야기됐던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98 월드컵 이후 예선탈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먼저 사비와 알론조 같은 팀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가 가장 큰 문제다. 구체적으로는 기동력과 활동력 저하가 크다.

볼소유를 많이 하여 주도권을 가져온 후 압살하는 스페인의 스타일상,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데 현재의 사비는 그런 활동 자체가 버거워 보인다. 물론 사비의 경우 첫 골 pk상황으로 이어진 결정적 패스를 보여준 만큼 패싱능력은 아직까지 뛰어나지만, 중간에 패스가 끊길 경우, 공간을 노출하며 백업 자체가 되지 않는 모습인데, 이는 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 같이 빠른 팀에게는 더욱더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인 노쇠화를 보인 스페인 미들진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는 이니에스타 정도라 하겠다.

피케, 라모스의 중앙수비는 기본도 안되어 있다. 둘다 공격적인 재능이 있으나, 수비수가 공격적 재능이 충만해서 무얼 하겠는가. 과거 수비수중 최고의 공격적 재능이 있는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왜 말디니나 리자라쥐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반페르시 동점골 상황에서 피케는 이를 온사이드로 만들어주는 공을 세웠으며, 둘의 불협화음은 카시아스에게 수차례 네덜란드 공격전과 1:1 상황을 선사했다.

카시아스는 정상인가? 골키퍼론 많지 않은 33의 나이지만, 전성기보다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골리로서 작은 신장인 그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순발력 때문인데, 이게 떨어지면 그만큼 더 치명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과거 맨유의 두 주전 골리인 바르테즈와 반데사르의 예만 보더라도, 단신의 순발력이 장기인 선수가 그 순발력이 떨어질 경우 얼마나 평범(혹은 위험) 한 골리가 되는지 알 수 있다. 현재의 카시아스는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그 특유의 판단력마저 조금은 흐려진 느낌이다. 데브리의 3번째 골은 반페르시의 골키퍼 차징이 맞다고 보지만 카시아스의 판단미스가 있었으며, 반페르시의 추가골은 명백한 카시아스의 실책, 로벤의 추가골도 카시아스가 조금더 시간을 벌어줬어야하는데 먼저 로벤에 속아 슬립된 실수가 있었다.

구멍난 중앙수비에, 무너진 철옹성 카시아스. 이것이 스페인 수비진의 현 주소다.

98월드컵 당시에도 초반에 나이지리아에게 얻어맞고 이후 분전했지만 예선탈락의 수모를 맞봤다. 지금은 상황이 더 어려워 보인다.

먼저 그때도 파라과이에게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는데, 지금 같은 조인 칠레는 파라과이보다 전력이 더 좋으며, 현재 유럽팀에 비해 홈 어드벤티지를 누린다고도 볼 수 있는 남미 팀이다. 결코 스페인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다.

호주를 다른팀이 모두 제압한다고 봤을 때, 스페인은 칠레를 잡고, 네덜란드가 칠레에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야 스페인에게 유리한 상황. 여기서 상황이 반발자국만 꼬여도 골득실을 따져야하는데, 오늘 얻어맞은 5골은 스페인에게 너무나 치명적일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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