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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격투기 선수는 일반인 다수를 상대 가능할까?

하숙이 2019. 12. 17. 13:11

https://www.youtube.com/watch?v=YY6dbN9cr54

 

얼마전 프로 격투가인 명현만 선수의 유튜브 인터뷰 내용이다.

요지는 일반인이 몇명이 덤비던 문제없다. 자기도 해보고싶다(?)란 말인데..

 

- 격투기 선수는 일반인 몇명까지 상대가능할까?

- 격투기 선수는 흉기를 든 일반인을 제압할 수 있을까?

- 전성기 강호동은 추성훈을 이길 수 있을까? 

 

뭐 이런 내용 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격투기에 대해서만 이런 논쟁이 많은 느낌이 든다.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면 멀쩡한 단체에 소속된 제대로 된 격투기 선수와 일반인이 붙는다면 10명이면 10명, 20명이면 20명 모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건 내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기에 나름에 근거를 들어보려한다.

 

 

1. 프로와 일반인의 수준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이는 굳이 격투기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다. 이건 유튜브를 조금만 찾아봐도 쉽게 알수 있다.

일단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되었단 것은 그분야에 대한 재능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뛰어날 가능성이 많다. 유명선수들의 일화들을 봐도 초등학교때 달리기가 가장 빨랐다던지, 축구시합때 축구부들을 제치고 골을 넣어서 뽑혔다는 경험이 다수다. 이렇게 선수를 시작한 무리에서 상위 10프로 이내만 프로의 문을 두드릴 수가 있고, 제대로된 프로선수가 되는 경우는 종목불문하고 상위 5프로 이내일 것이다.

일반인 중 피지컬+운동신경 좋은 무리 중에 상위 5프로 안에 드는 괴물들이 평생을 업으로 갈고 닦은 분야에서 일반인들이 상대가 될리 만무하다.

 

은퇴한지 수년에서 수십년 된 야구, 축구선수들이 사회체육의 상위레벨들을 말그대로 양학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압도적이다. 당연한 예로 복싱이나 격투기를 평생 업으로 수련한 이들의 레벨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아예 수준자체가 다르다.

 

나의 경우 중-고등학교시절 취미로 유도를 4년정도 했고, 현재는 2단이다. 지금도 생활체육으로 즐기는 수준이고, 일반인들 중에는 나름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피지컬도 178/93킬로에 우스개소리지만 3대 운동도 450정도 쳐내는.. 일반인 중 상급인 편이다. 유도를 처음 배우러 오는 관원들과 대련을 하면 한발을 땅에 딛지 않는 외발 유도를 해도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그런 나조차도 전문 선수가 아닌 프로맛배기만 본 이들에게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용인대 유도학과 신입생이고, 지금은 선수가 아닌 73kg급 학생과 대련한적이 있는데 나보다 20kg정도 적게 나가는, 프로선수도 아닌 학생에게 1분동안 5차례정도 날라간적도 있다.

 

거제폭격기라는 유명 유튜버 및 아프리카 BJ가 있다. 그는 유도선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때까지 전문적으로 유도를 했고, 나름 수차례 입상도 한적이 있는 선수급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 방송에서 1 VS 10 도장깨기?를 종종 보는데, 일반인 유단자중 나름 입상도하는 상위레벨이 도전해보지만 말그대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UFC와 복싱을 예전부터 워낙 좋아해서 수련해보고자 했던 적이 있다. 현재는 유도와 주짓수 정도만 종종 수련하고 있고 MMA는 2달, 복싱은 3달만에 그만뒀다. 이유는 너무 아파서.

복싱은 세계챔프 출신이라는 유** 체육관에서 관장님께 직접 배웠다. 나보다 훨씬 왜소하고 연세도 거의 60정도 되셨는데 말그대로 주먹이 보이지 않는 경험을 했다. 스파링을 하면 의외로 안면은 맞을만 하다.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있고 워낙 살살 때리시기에 그냥 퉁퉁 울리는 수준이랄까? 다만 이 퉁퉁이 바디에 얹혀지면 장기가 붓는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게 일반인들에게는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16온스짜리 굉장히 폭신하고 두꺼운 글러브를 착요하고 굉장히 살살 퉁퉁 던지는 펀치조차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다.

MMA는 더 하다. 동네에 있는 무에타이와 MMA를 같이 수련하는 체육관이었다. 관장님은 선출이라고 하는데 인터넷검색해서 나오지 않는 분이었다. 그분과의 스파링.. 킥과 니킥은 야구 방망이로 맞는 느낌이 든다. 헤드킥을 맞아본적은 없고 맞고싶지도 않지만, 레그킥과 바디킥은 몇차례 맞아봤다. 당연히 풀파워도 아니었고 툭 던진 킥이었는데 한대 맞고 주저앉았다. 이후 체육관을 나가지 않았고.

 

다시 언급하자면 이들 모두 은퇴한지 30년된 프로선수이거나 검색조차 되지 않는 전직 프로선수(?)였고, 

관원과의 스파링이기에 굉장히 살살 해준 수준이었다. 

 

미국에서 한때 히트한 불리비트 다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주변인을 괴롭히는 BULLY들에 대해서 신고를 하면 MMA선수가 혼내주는 컨셉의 방송이다. 물론 MMA선수에게는 핸디캡이 있다. 손을쓰면 안된다던지, 떄리면 안된다던지..

어떤 종류의 핸디캡을 적용해도 그 불리는 상대조차 되지 않고, MMA선수는 방송을 하면서 여유있게 그 불리를 혼내준다.

 

주먹이 운다라는 국내 프로그램도 있다. 일반인중에 주먹에 자신있는 참가자들이 프로선수와 스파링을 해서 버티면 예선을 통과시켜주는 방식이었다. 

여기 참가자들은 학교짱, 전직 조폭, 운동선수, 특전사 출신 등 주변에서 딱봐도 한주먹한다(?)고 할 법한 사람들이 다 나온다. 물론 프로선수는 굉장히 살살 스파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 스파이드에서 주관하는 레슬링 클래스에 간적이 있었다. 그곳에 수련생들은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1년 정도 레슬링을 수련한 이들이었다. 여기에 전직 레슬링 선수이자 유튜버인 분이 와서 이벤트로 관원들과 대련을 했는데 한손을 묶고 하는 핸디캡 매치였다. 선수가 한손을 묶고 수련생은 1분동안 도망을 가든 어떻게 하든 공격을 버텨내기만 하면 되는 룰이었다. 결론은 4명의 수련생은 모두 선수에게 패했고, 1명만 1분동안 잘 버텨서 겨우 이기긴했다. 

 

 

2. 그럼 다른 운동선수들은 상대가 가능할까?

사람들이 쉽게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다른 종목 운동선수이(었)거나, 다른 운동으로 다져진 사람이면 어느정도 격투기 선수와 비빌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예전에 강호동 VS 추성훈이 굉장히 이슈였던 적이 있다. 물론 강호동은 운동을 은퇴한지 10수년이 되었고, 추성훈은 현역 격투가이기에 당연히 추성훈이 이기겠지만,

 

1) 추성훈이 강호동을 정말 10초만에 이길수 있을까?

2) 현재의 강호동이 작정하고 1년정도 격투기를 배우면 누가 이길까?

3) 전성기 강호동이 격투기를 배우면 누가 이길까?

 

이런 물음들에는 꽤나 많은 논쟁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여기에 대한 내 대답도 아래와 같다.

 

1) 현재의 강호동이 작정하고 도망치지 않는다면 추성훈이 10초만에 이길 것이며,

2) 현재의 강호동이 1년을 배우건, 10년을 배우건 추성훈에게는 상대가 안될 것이며

3) 전성기의 강호동이 격투기를 배운다 한들 추성훈보다 잘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1,2번에 대한 결론은 확신이며,

3번에 대한 결론은 높은 가능성이라고 해두자.

 

이유는 씨름과 유도, 격투기는 아예 별개의 종목이기떄문이다.

먼저 MMA의 저변이 확대되기 전에 수많은 타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이 MMA의 문을 두드린바 있다. 복싱, 유도, 레슬링, 태권도, 씨름, 야구(?), 투포환(?) 선수들.. 이들 중 제대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는 이는 극히 일부이고, 추성훈은 그들 중 단체 챔피언까지 지낸 최상위권 선수였다.

단적인 예로 올림피언 유도가인 요시다, 김민수,

강호동 이상의 최상급 씨름 커리어와 피지컬을 보유한 이태현의 격투가시절을 떠올려보자. 그들이 과연 제대로 된 펀치조차 뻗을 수 있었던가. 실제로 이태현의 경우 본인이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를 종합격투기 도전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한분야에서 최정상급 운동선수였다고 반드시 MMA에서도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다. 추성훈의 경우가 정말 드문케이스인 것이다. 

 

전성기 강호동조차 MMA에서 성공여부가 낮은데, 은퇴한지 10수년된 강호동이 격투기 수련한다고 현역 격투가인 추성훈의 상대가 될까? 현역선수와 은퇴선수의 차이 역시 넘사벽이다. KBO역대 최고의 투수인 선동렬이 돌아오더라도 현재의 KBO의 평범한 타자 한명이라도 상대할 수 있을까? 하물며 자기의 분야에서도 이럴텐데, 은퇴한 이후 다른 분야의 선수에게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것이다.

하물며 이 강호동은 일반인들 중 어떤 최상급 레벨의 사람보다 신체적, 격투적으로 우월할 것이다. 이것도 확신이다.

 

로저 후에르타라는 전직 UFC 선수가 있다. 라이트급이며 체중은 70kg, 비시즌기를 감안해도 80kg 정도의 일반 체형이다. 이선수가 UFC에서 연패하고 다른단체로 퇴출되던 시기에 갑자기 유명해졌던 일화가 있다. 길거리에서 한 여성을 폭행중이던 20대 흑인 남성을 제압(사실상 쥐어팸)한 일이다. 이 흑인 남성이 190이상의 거구에 풋볼선수인 것이 나중에 알려져서 화제였었다. 저정도 피지컬의 축구선수라면 신체적인 강함이 일반인들 2,3명으론 어림도 없을정도일 것인데, 70kg대의 B급 종합격투가에게 수십초도 안되서 맞고 기절하게 된다.

 

아무리 운동선수라고 할지라도 싸움으로는 종합격투가에게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3. 1대 다수는 다르다?

이부분이 가장 논쟁이 많을 것 같은 부분이다. 1대 1은 당연히 지겠지, 하지만 여러명이 팔다리 잡고 넘어뜨리고 하면 격투가라도 꼼짝 못하는거 아니야?

뭐 맞을수도 있다. 굉장히 제한된 공간에서 장애물들도 많고 하면 그럴수도 있다. 다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경우에도 종합격투가가 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왜냐면 이미 이런 경우가 수차례 있었기 떄문이다.

 

외국에서 클럽을 가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클럽은 항상 술에취한 사람, 심지어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곳이기에 그곳에는 소위 말하는 클럽 기도들이 상주해있다. 이 기도는 피지컬 부터가 위압적인데, 기본이 190이상에 살크업된, 힘잘쓰게 생긴 근육돼지형이 많다. 예전에 친구와 유럽여행 중 숙소에 짐풀기 전에 캐리어 들고 클럽 간적이 있는데, 각자 캐리어가 20kg정도 됐던걸로 기억한다. 한명의 기도가 캐리어 반입금지라고 자기가 보관하겠다고 한손에 캐리어 하나씩 들고 아무렇지도 않게 달려 가던 모습을 보고 경악했었던 적이 있다. 

중요한건 이들이 체격만 좋은게 아니다. 인터넷으로 클럽 주변 파이팅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데 이들은 복싱의 기본 위빙이나 펀치들을 날리며 레슬링 슬램으로 상대를 아스팔트에 메다꽂아 기절시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스트리트 파이팅 경력이 많고 굉장히 터프하며 최소 복싱이나 레슬링등의 경력또한 꽤나 있는편이다. 간단히 얘기해 일반인들이 비빌 수준의 레벨이 아닌것이다.

 

UFC선수인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네덜란드 클럽기도 5명을 한대도 안맞고 다 때려눕혀서 병원보낸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평균신장이 가장 큰 나라중 하나며, MMA의 저변이 가장 넓은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클럽기도였다면 최소 190이상의 격투능력 뛰어난 덩치였을텐데 말이다.

 

전 UFC선수인 랜디커투어와 댄핸더슨 역시 클럽기도들이 자신들에게 무례하게 굴자 둘이서 10여명이상을 때려눕힌 적이 있다.

 

전 UFC 선수 마크콜먼은 불량배 7명을 혼자 때려눕힌적이 있다.

 

전 UFC 라이트급(-70KG) 선수인 에디 알바레즈는 유명한 스트리트 파이터였다. 그가 혼자서 혹은 친구와 둘이 10여명을 때려눕힌 일화들 역시 유명하다.

 

불량배라면 보통 다른이보다 더 강하기에 남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고 일반인중에는 강한 편일 것이다.

클럽기도들이라면 먼저 언급했듯이 일반인들 2,3명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레벨일 가능성이 많다.

이들을 상대로한 유명 파이터들의 일화만 보더라도, 일반인들은 아무리 수가 많아도 파이터를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4. 무기를 든 상대는 프로파이터도 무리

제아무리 프로파이터라도 무기를 든 상대에게는 무리다.

 

프로파이터인 마이쿠엘 팔카오, 카우에 메나가 둔기를 든 상대와 싸우다가 후두부 가격을 당하고 혼수 상태에 빠졌었다.

blog.naver.com/eksfb8m/120193944225

마이쿠엘 팔카오 카우에 메나 길거리 싸움 혼수상태

프로파이터가.. 길거리 싸움에서 졌습니다. 마이쿠엘 팔카오, 카우에 메나 수십명도 아니고4명에게 당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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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둔기로 사람 뒤통수를 까는 이를 일반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만 여하튼 무기를 든 상대에게 맥없이 제압당한 사례이다.

 

전 UFC챔피언 쇼군은 밥먹고 돌아가다가 총기강도에게 차량, 현금 및 입고있던 옷까지 다 털리고 팬티만 입고 걸어간적이 있다고 한다.

 

서두의 명현만 선수도 인터뷰에서 칼을든 상대한테는 무조건 도망간다고 하니..

무기를 들면 프로파이터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